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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다.

바로 이전에 포스팅한 SLR클럽의 니콘동 A/S협상에 대한 내용.
월요일 오후경에 2차협상 결과가 나왔다.

1. 정품사용자에대한 A/S의 확실한 강화가 약속되었고,
2. 현재 정품의 가격이 비싼 이유와 공급부족에 대한 충분한 해명이 있었다.
3. 그러나, 그레이(내수)제품에 대한 A/S는 결국 보장되지 않았다.

1번과 2번. 당연히 얻어야 할 내용들을 협상을 통해 이뤄냈다.
충분히 성공적이지 않은가?
3번? 부가적인 요청이었을 뿐이다.
어차피 그레이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A/S가 안된다는걸 알고 산 사람들.
이제와서 그레이제품 A/S가 안된다고 해봐야 손해볼 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협상결과 발표 후, 니콘포럼 A/S게시판은 완전히 쑥대밭이 되었다.
여러 사람들이(거의 그레이 제품의 A/S를 따지는 사람들) 불만을 토로해 대고,
협상을 주도하여 결과를 이끌어낸 파렌님은 심한 상처를 받고 있다.


그저 방관자의 입장에서 구경만 해왔는데,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장장 30분이나 글을 썼다.


다음은 SLR클럽 니콘포럼에 올린 글 전문.


니콘동에서 활동하던 사람도 아니고, 니콘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이번 AS건을 관심있게 계속 지켜보던 회원입니다.

차후 기변기종으로 니콘을 생각하고 있고, 이번 사태가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고,
SLR클럽 회원들이 뭉쳤을때 그 Power가 어느정도로 나타날 수 있을까 흥미있게 바라봤습니다.

어제 파렌님의 협상결과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이곳 게시판의 모습은 모두가 하나처럼 일치단결하여 강한 시너지효과를 내며,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2차협상발표가 되고 나서,
각자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바램과 2차협상결과 사이의 괴리가 생기면서,
이리저리 흩어져 서로가 물고 무는 상황으로까지 치닫는것같아 안타깝네요.



잡설이 길었네요.

솔직히 한번 털어놔 보셨으면 합니다.
밑에, 구입시에 속아서 정품인줄알고 그레이를 구입했다는, 그런 분들은 일단 제외하고요.

카메라 구입할 때, 그레이의 가격과 정품의 가격을 두고 고민 많이 하셨을 겁니다.
A/S를 생각하여 정품을 살 것이냐.
A/S를 포기하고 그레이를 살 것이냐.

저도 전자제품을 살 때 많이 하는 고민이고,
1,2년 쯤 전에 후지 똑딱이를 그레이로 구입한 적이 있습니다.
제품을 잘못 골랐는지, 계속되는 고장으로 수리비가 결국 카메라 값을 넘겼고,
A/S센터에서도 더이상 그레이제품 이렇게 수리는 못해주겠다 손들고,
카메라 값의 2배가 되는 돈을 치르고 결국 카메라도 버리고 말았습니다.

(카메라 들고 처음에 필리핀으로 갔습니다.
필리핀에서 A/S 안된다고 한국으로 보내서 한국에서 지인이 수리해서 다시 필리핀으로 보내줬습니다.
그 후 호주로 다시 건너갔습니다. 호주에서 다시 2번이 고장났고, 호주에서도 역시 A/S가 안된다 하여
한국으로 2차례 모두 보냈다가 받았다가를 반복했고, 결국 또다시 고장으로 포기했습니다.)

그렇다고 후지 A/S센터를 욕해야 할까요?
카메라를 살 때, 분명히 그레이를 사면 A/S문제가 생겼을때 큰 타격을 받을거란걸 알면서도
정품과의 가격차이를 고려해 그레이 제품을 구입했고,
운 나쁘게도 제품이 잘못걸려 심한 고생을 했지만 제가 선택한 일이기에 후지를 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레이를 사면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그 때 이후로는 그레이 절대 안삽니다.

여기 그레이의 A/S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
처음부터 그레이의 A/S에 대해 생각을 하고 그레이를 사신게 아닙니까?
심하게 말해서, 이번 기회에 그레이도 A/S 됐으면 하고 은근히 바랬고,
그게 이루어지지 않자 불만을 토로하시는게 아닌지요?
이번 협상으로 그레이의 A/S에 대한 부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해서,
그레이 제품을 쓰시는 분들이 이전에 비해서 손해를 보는 것은 없습니다.
애초에 안되는거 알고 샀고, 여전히 안될 뿐이죠.

정품의 A/S 상태가 심히 안좋았고,
이에 대한게 이번 협상으로 정상으로 돌아온것으로
이미 협상은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변한게 없다 하시는 분들. 협상 끝난지 한달 두달 지난게 아닙니다.
하루아침에 A/S 품질이 개선되진 않겠지만, 꾸준히 고쳐져 나가겠지요.
A/S 변한게 없다라고 말하려면, 어느정도 개선될 시간은 준 뒤에 말해야 하지 않을까요?)

니콘이미징코리아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A/S를 받는 사용자는
애초에 정품 구매자였고, 그 정품구매자에 대한 당연한 A/S가 이번 협상으로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닙니까?



현재 게시판의 상태가 그동안 협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셨던 분들과,
그분들과 일심동체가 되듯 함께 고민하신 분들께
앞으로 이런 일련의 사태에 대한 행동에 주저함이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분오열끝에, 차후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다시 뭉치지 못할 만큼 골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논지가 뭔지 읽어봐라. 글도 제대로 안읽고 하는소리냐 같은 댓글은 사양하겠습니다.
운동이 시작된 이후 거의 모든 글을 읽어봤고,
제 생각에 중요하다 생각되는 부분에 대해 쓴 글입니다.






저곳에선, 그래도 겉보기에 예의를 차린 말들만 오가는 터라 최대한 자중하며 썼지만.
그레이 AS가지고 떠들어대는 사람들한테 한마디 하고 싶다.


그렇게 불만이 많으면 애초에 니들이 나서서 협상을 하던가!
오프라인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찌질대는것들이
꼭 힘들게 노력한 사람들의 그 노력을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만들어버리고,
그사람들이 받을 상처는 생각하려고 하지도 않고.
나같아도 더러워서라도 다시는 이런 활동 안하겠다.


에이 ㅅㅂ
내가 열이 받아서 잠이 안오네. 씁.
이래서야, 앞으로 누가 나서서 내가 이 일을 고쳐보겠노라 할까.
시작할땐 뭐 떡고물이라도 떨어지길 바라며 좋아라고 서명하고,
까짓거 1,20초 들여서 파이팅~! 댓글 하나 달아주고.

주도자는 몸상해가며 시간날려가며 돈써가며 갖은 노력끝에 결과를 만들어내니까,
자기들이 원하는 떡고물이랑 다르다고 입장 싹바꿔서 주도자 욕하고 매도하고 협상 다시하라고 큰소리치고.

정말 게시판에 누가 말 한 대로
장수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니, 전공이 적다고 오히려 승전장수를 참수하는 꼴이 아닌가!



사람의 마음이란...참 더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