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효과

나비효과를 보았다.

집에는 돌아왔고..
친구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영화얘기가 나와서
DVD를 빌리러 갔다.
나비효과가 갑자기 땡기더라.

뭔가 멋진영화란 얘기만 들었을 뿐,
아무런 사전지식도 없이 본 영화다.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영화를 차후에 즐기고픈분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처음엔 뭐랄까, 공포영화인줄알았다. -_-;
에반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들..
그리고 하나씩 꿰어져나가는 일련의 이야기들.
과거 만화였던가..어디선가 봤던 소재긴 하다.
자신의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어놓는 그런..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현재와 과거의 변경으로 많은 모순점을 안게된다.
과거에서 행하는 행동으로 현재가 바뀌고,
그러면 현재의 내가 과거로 가는것 자체가 없어지게 된다면, 어디가 잘못된것일까?
이런식의 모순들로, 나는 과거와 현재를 오간다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비효과는, 어린시절의 일은 일기장을 통해
고정시켜놓았고, 모든 시간의 주인공은 에반이라는 설정을 통해 이런 모순점을 명쾌하게 해결했다.

결국 마지막 결론은 해피엔딩~
인걸까.

나비효과에는 3가지의 엔딩이 존재한다.
DVD 본편에서 나온 엔딩은,
에반이 거리에서 마주친 켈리를 모른척 지나가는 것이다.

극장에서는 어느버전의 엔딩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스페셜피처에 담겨있는 또다른 엔딩중 하나는
에반이 지나간 켈리를 뒤쫒아가며 끝난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에반이 바로 켈리를 쳐다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둘의 인연이 다시 시작되는 엔딩이다.

글쎄..그래도 난 해피엔딩이 좋은걸.
마지막에 기술한 엔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스페셜피처에 여러가지 재미있는것들이 많은데..
아쉽지만 반납은 오늘까지..
오늘은 하루종일 일이 있으니...
그냥 엔딩 3가지를 본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추가로 말하자면..DVD의 화질은 매우 열악하다.
이게 정말 DVD가 맞나 싶을 정도로..
디빅수준의 화질을 보여준다.
위의 스크린샷을 보면 알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