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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이집트 여행기 (1) -피라미드를 마주하다

2010/08/10 - [취미/여행] - 이집트 여행기 (2) -이집트의 수도, 카이로
2010/08/12 - [취미/여행] - 이집트 여행기 (3) -나일 크루즈, 그리고 밸리댄스




지난 7월 17일 제헌절.
학술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집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5시간의 비행...끔찍하게도 자리는 날개 바로 옆.
시끄러운 엔진음과 좁은 자리에 고생하며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

짐을 찾고 택시를 잡아타고 호텔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 택시...사이드미러가 양쪽 다 없네요?
엉?????
그땐 몰랐습니다.
이것이 카이로 폭주전설의 시작인 줄은....
한밤중 차선도 신호등도 없는 카이로 도로를 택시가 질주합니다.
차선을 이리저리 바꿔가며 잘도 달리더군요.
옆도 전혀 보지 않고 말이죠.

며칠 지내보고서야 알았지만,
카이로 시내에 신호등이란 정말 희귀한 존재라 사거리나 로터리에도 신호등따위는 없습니다.

횡단보도도 거의 없습니다.
도로에 차선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무법천지.
차와 사람이 뒤섞여서 잘도 달립니다.

시속 50키로로 달리면서 옆차랑 간격을 mm로 유지합니다. ㅎㄷㄷ

경적소리는 밤새 끊일 줄을 모릅니다.

마이클 슈마허가 여기 오면 운전을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총알택시 기사들이 여기 오면 운전을 할 수 있을까?
못할 것 같습니다. ㅡㅡ;


여하튼...그런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대한항공으로 장거리 비행은 처음이었는데, 먹을것 정말 안주더군요.
너무 배가고파서 일행들과 컵라면을 하나씩 끓여먹고 잠을 청했습니다.

그리고 학회 참석 중 짬짬이 관광을 했습니다.

처음 방문한 곳은 기자의 3대 피라미드입니다.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 분들께 필수 팁 하나!
현지인들, 특히 물건 파는 사람들과 절대 말을 섞지 마세요.
말 한마디 섞는 순간 강매, 강탈에 가까운 물건 판매가 벌어집니다.
처음 도착하자마자 당해서 지갑까지 뺏기며 돈을 뜯겼습니다.
절대 조심하세요.

돌이 세월 속에 많이 상했습니다.
하나 하나의 높이가 1.5미터는 될 듯 합니다.



3대 피라미드가 모두 보입니다. 저 뒤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피라미드 보이시나요?



무너져가는 유적이 곳곳에 즐비합니다.



정말 까마득하게 높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증명사진도 찍어줘야죠.
3대 피라미드가 모두 보이는 뷰포인트인데, 한개는 제 등뒤에 가렸습니다. -_-a



NEX-5 비장의 무기. 파노라마 샷입니다.
클릭해서 확대감상하시면 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피라미드...

그 고대에 이렇게 완벽한 기하학과 건축학을 구사해서 저 큰 돌덩어리들을 옮겨서 만들었다는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그 당시 지구에는 상당한 과학문명을 가진 잊혀진 인류가 있었거나, 외계인들이 인간과 함께 했다는 것을

신봉하게 되었습니다. ㅡㅡ;;




우스꽝스럽게 변해버린 스핑크스...
턱수염이 대영박물관에 가 있다죠.
영국인들...세계 최고의 박물관이다 뭐다 하지만 결국 남의 유물 훔쳐다가 모아놓은 것 들...
이런건 좀 다시 가져다가 복원까지 시켜주는 미덕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 한컷




다음은 사카라의 계단식 피라미드입니다.
기자의 3대 피라미드에 비해 크기도 작고 그다지 볼품도 없죠.


고대 분묘...



피라미드는 보수중. 보수라기 보다는 그냥 무너지는것만 막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콘크리트 발라 버리고...










그러나 저러나, 사막의 기온은 역시 달랐습니다.
온도 자체는 한국의 무더위나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살을 찌르는 태양빛에 체력이 급속히 고갈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