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여행

7박9일 터키여행기 (1) -터키의 수도 앙카라

7월 1일.
나는 오늘 터키로 떠난다.
총 7박9일의 일정.

아...가기 싫어 가기 싫어 가기 싫어

이코노미클래스는 4시간 이상 타는게 아닌데.
12시간이라니.

미추어버리겠다 정말.


밤 11시. 터키 이스탄불행 터키항공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다행히 비행기는 꽤 좋다. 시트 간격도 충분해서 좀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출발 시각은 11시 50분인데,
예정보다 일찍 비행기가 움직인다.


도착 예정시간은 12시간 비행 시차 6시간으로 새벽 6시경.


비행기가 뜨자마자 식사가 나온다.
밥먹고 한 7,8시간 비몽사몽 푹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다.

터키항공 밤비행기를 타는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잘 수 있느냐 없느냐가 시차적응의 관건일 듯.


비행기에서 이른 아침을 먹고,
예정보다 빨리 날아와 새벽 5시가 채 안된 시간에 이스탄불에 도착했다.

이른시간인데도 이스탄불 공항은 꽤 북적거렸다.

특이하게 비행기 내리는 쪽에도 면세점이 있고, 새벽에도 영업을 하고 있었다.


이번 일정동안 우리를 책임 질 한국 가이드를 만나고,

최종 목적지인 앙카라행 비행기를 탄다.


8시 출발 9시 도착 예정.


타자마자 다시 잠이 들었다가 깼는데,

8시 50분인데 지상이었다.

어라..다왔나 했는데...


아직 출발을 안했다. ㅡㅡ;


무슨 국적기가 이래!



한시간여의 지연 끝에 이륙.

한시간의 짧은 코스인데 기내에서 샌드위치를 준다.

맛있게 먹고 드디어 앙카라에 도착.


이번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학회 참석이 주 목적.


앙카라의 가지대학교 학회장에 가서 등록을 하고

짐을 풀기 위해 호텔로 이동한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터키의 풍경.

푸른 하늘.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주택들

호텔에 짐을 풀고 점심식사를 한 뒤 앙카라성으로 향한다.

어느 상점 앞을 지키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가 우릴 경계한다.

앙카라성의 마을.

길은 말이 다녀야 하기 때문에 넓게 두고, 2층을 툭 튀어나오게 하여 공간을 활용하는 건축 양식이 눈에 띈다.

터키의 유적지에 있는 건물들은 철저히 관리되어 리모델링을 하거나 신축을 해도 기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앙카라 성 안에 자리잡은 예쁜 까페. 내부는 어떤지 모르지만...


앙카라성 성벽 위로 오르는 길. 알록달록 작은 열쇠고리부터 팔찌, 목걸이, 가방 따위를 팔고 있다.

앙카라성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본 앙카라 시내 전경.


반대쪽의 앙카라성 성벽








주황색 낮은 주택들 사이에 고층아파트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도 빈부의 격차가 꽤나 큰 것 같다.


앙카라 성을 내려와 바로 옆의 아나톨리아 문명박물관으로 향했다.

터키는 유럽과 아시아의 접경지역으로 고대부터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했던 요충지이니만큼,

다양한 문화유산들이 많이 남아있었다.




이어서 찾은 곳은 한국공원.

한국전쟁에서 순국한 터키군인들을 기리는 추모의 공간이다.


한국 여의도에는 앙카라공원이 있다고 한다.


한국참전토이기기념탑은 우리에게 친숙한 석탑의 형태로 지어져 있다.

토이기는 터키를 한자어식으로 읽은 표현이라고...


한국전쟁에 참전해 순국한 용사들의 이름이 탑 주변으로 새겨져 있다.

이곳에 들리면 잠시 이들을 위해 묵념을....

여기 한국에서 헌신한

토이기용사묘로부터

옮겨온 흙이 담겨있노라



이 탑은 토이기군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한국전에 참전. 

혁혁한 전공을 세운 바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되다. 

안카라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얻어 세워지게 된 이 탑은 

토이기공화국 건립 제 50주년 기념일을 기하여 

한국정부가 토이기 국민에게 헌납하다.

1973. 10. 29.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터키 건국의 아버지. 아타튀르크 묘소다.

어마어마한 규모로 웅장하게 세워져 있다.


아타튀르크는 터키의 초대 대통령으로, 

터키영토에 침공해온 그리스에 대항해 군을 일으켜 그리스를 몰아내고

대한민국 4배에 달하는 영토를 확보한 것 뿐만 아니라

터키를 세우고 문자개혁, 정치 종교 경제 화폐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터키 어디를 가던 아타튀르크의 초상화와 동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터키의 모든 화폐에는 아타튀르크의 초상화가 들어가 있다.



아타튀르크의 시신이 보관된 건물 앞의 광장.



처음엔 인형인 줄 알았다.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꼿꼿이 서있는 아타튀르크 묘소의 근위병.


조금 이른시간이지만, 먼길을 날아온 첫날이고 하여

일찌감치 일정을 마치고 호텔로 돌아갔다.


자. 내일부터는 학회다.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2) -터키의 수도 앙카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