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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7박9일 터키여행기 (3) -이스탄불의 종교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1) -터키의 수도 앙카라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2) -터키의 수도 앙카라 2



7월 6일.


학회에서 논문 발표를 하고 5일간의 학회 일정을 마쳤다.

오후 늦은 시간 비행기를 타고 앙카라에서 이스탄불로 이동했다.




7월 7일 오전.


오늘과 내일은 이스탄불 관광이다.

며칠동안 앙카라에서 학회참석한다고 힘들었는데,

제대로 관광좀 하고 돌아가야지.


오늘 오전일정은 터키의 종교세계를 들여다 볼 시간.


제일 먼저 방문한 곳은 웅장하게 서 있는 술탄 아흐메트 1세 자미(이슬람 사원). 속칭 블루모스크.

1616년에 지어진 사원이라고 한다. 이슬람 사원은 첨탑의 갯수가 많을 수록 높은 사원이라고 한다.

사원이 작은 것은 1개. 보통 2개에서 많으면 4개의 첨탑을 가지는데, 블루모스크는 무려 6개의 첨탑을 가지고 있다.

아침부터 블루모스크를 구경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창. 블루모스크 내부에는 260개의 스테인드글라스 창이 있다고...

천장의 장식도 매우 화려하다.

관광객이 들어갈 수 없는, 기도하는 공간. 한 관광객이 맘대로 비집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있다.

너무나도 웅장하고 화려한 블루모스크


블루모스크 앞에는 아야소피아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아야소피아 박물관은 537년 세워진 비잔틴 건축의 대표 건축물 성 소피아 성당 혹은 하기아 소피아 성당이었는데,

약 900년 뒤 오스만 제국에 신성로마제국이 점령당한 뒤,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었다.

이 과정에서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첨탑 4개가 세워졌으며,

내부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모자이크화는 회벽으로 덮여버렸다.


이렇게 이슬람 사원이 되었던 하기아소피아는 터키공화국이 들어서면서 1930년대에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다.


본당의 제단. 가운데 상단에는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가,

좌우에는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아랍어로 쓰여진 둥근 원판이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높고 둥근 원형 천장은 비잔틴 양식의 대표적 상징. 네 귀퉁이에 천사들이 그려져 있는데,

한 천사만 얼굴이 공개되어 있고 다른 세 천사들의 얼굴은 금박으로 가려져 있다.

저 한 천사도 불과 몇달 전에 얼굴이 공개된 것이라고..


화려한 모자이크 벽화. 작은 조각들을 하나하나 붙여 만들었다니, 그 노력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내부 회랑.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되면서 회벽을 칠하고 그림을 그렸는데, 성당이던 당시에는 모든것이 모자이크화로 되어 있었단다.

정말 눈부셨을 듯.


아야소피아에서 바라본 블루모스크.


예수님과 성모마리아, 성요셉.

모자이크화의 상당부분이 뜯겨져 나갔는데,

이슬람이 침공하던 당시 시민들이 벗겨내서 부적처럼 몸에 지니거나 갈아먹으며 전쟁에서 벗어나기를 기도한 흔적이라고 한다.

회벽을 벗겨내면 화려한 모자이크화가 드러난다. 싹 벗겨버리면 좋겠지만, 워낙 오래된 유적이라 회벽을 벗기고

모자이크화를 살려낸다는건 정말 어마어마하게 힘든 일일 듯 하다.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님께 제물을 바치고 있다.

본당 천장에 모자이크화로 표현되어 있는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님

기둥의 장식도 호화롭기 그지없다. 저렇게 깎아놨는데 어떻게 하중을 지지하지?

한국사람들에게 속칭 똥벽이라고 불린단다. 여자들이 좋아하는 그 무늬를 닮았다.



카톨릭 주교같이 생긴 벽의 무늬

좌측의 대리석 문양이 핵폭발 버섯구름같다. 종말의 예언이 아닐까...

악마를 형상화한 듯한 대리석 무늬


그리스로마신화의 포세이돈을 상징하는 삼지창과 돌고래. 고대 종교의 가치관 혼재가 보인다




천오백년이 넘은 지금에도 이렇게 화려할진대, 지어진 당시에는 정말 눈이 부셨을 것 같다.


성모마리아와 아기예수님께 하기아소피아성당과 콘스탄티노플 성을 바치고 있는 황제들. 누구랑 누구라고 했었는데, 일일이 기억은 못하겠다.




2012/07/18 - [취미/여행] - 7박9일 터키여행기 (4) -터키의 심장 이스탄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