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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행

7박9일 터키여행기 (5) -이스탄불의 궁전


7월 8일.

터키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관광.

그리고 씻지도 못하고 밤 12시45분에 비행기 타고 한국으로.


비가 올 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날씨는 매정하게 따가운 햇살만 내리쬔다.


비행기에서 땀내에 쩔어 있을 생각을 하니...

하아....

오늘의 첫 목적지는 돌마바흐체 궁전.

오스만제국 말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터키의 고양이는!

스스스스 하고 부르면 달려와서 앵긴다!


니가 개냐....

입구부터 참 화려하다

궁전 정원의 연못


궁전의 뒷편.

궁전 내부는...

아쉽지만 사진 촬영 금지.


정말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함의 극치였다.

이스탄불 신시가지의 중심. 탁심광장과 이스티클랄 거리를 오가는 빨간 트램


우리나라로 치면 명동 같은 곳일려나..

잠자는 강아지와 고양이 인형.

만져보기 전까지는 정말 진짜같다. 정말 새근새근 자는 듯 배도 호흡에 맞춰 움직인다.

여기저기 파는 곳이 많은 걸 보니, 꽤 인기가 있는 듯.


하지만 만져보면..털의 느낌부터 별로 기분이 안좋다.

그냥 감상용인것 같다.

해안가 1층은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2층에서는 낚시를 즐기고 있다.

왠지 낚시바늘이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올까봐 겁난다.


채여 올라가는 물고기를 보면 갈매기들이 덤벼들 법도 한데,

낚시바늘 무서운걸 아는지 근처로는 전혀 다가오지 않았다.


고등어요리를 먹었는데...

수프도 별로고 고등어도 그닥...


점심을 먹고 나서는 피에르로티 언덕으로 향했다.

피에르로티는 프랑스의 군인이었는데, 터키의 한 유부녀와 사랑에 빠졌고,

프랑스에 돌아갔다 오니 그녀의 소식이 묘연해졌다고 한다.

그 후 피에르로티는 그녀와 몰래 만남을 가지던 이곳에 남아 글을 썼고, 이곳은 그의 이름을 따서 피에르로티라 부르게 되었다.

흥. 불륜은 사랑이 아님.


피에르로티 언덕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입구에서 만난 이집트 아가씨.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너무 매력적이다.

이쯤에서 내 사진 한장 투척.





피에르로티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은 꽤 근사하다.


터키 관광의 마지막 코스. 오스만제국의 본 궁전인 톱카프 궁전이다. 이 궁전을 18명의 술탄이 거쳐갔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하렘. 금남의 공간으로, 술탄의 어머니, 부인, 시녀와 곳곳에서 잡혀오거나 팔려온 여인들이 머물던 곳이다.


톱카프궁전 뒷뜰에서 바라본 이스탄불의 전경.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다리 왼편은 유럽대륙, 오른편은 아시아대륙이다. 현재 두 대륙을 잇는 다리는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뭐라 했고..다른 하나의 이름은 아타튀르크다리라고 한다.

뭐든 근사한것에는 다 그사람 이름을 붙이는 듯.


아래편으로는 콘스탄티노플 시절의 성벽이 보인다.

바다에서 공성무기로 공격을 할 수도 없고,

정말 난공불락이었을 듯.


이렇게 7박9일의 터키 일정이 모두 끝이 났다.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저녁을 먹고 공항에 도착하니 7시..

비행기는 밤 12시 45분...

와.........


따로 준비해놓은 타월로 몸을 적당히 닦고, 땀으로 젖은 옷을 갈아입고

하릴없이 비행기만 기다린다.


지치고 지쳐 쓰러질 무렵 드디어 비행기 탑승!

와아. 집에 가자 와아.


한참 날아가고 있는데..


"띵동~"

"&^%$^& turbine has been seriously injured *&^%$*^%"


응? 뭐야..

????????????????????????

터빈이 고장났다고??????????????

으아악!!!!!!


비행기가 기수를 돌려 다시 한참을 날아 앙카라 공항에 비상착륙한다.


알고보니 터빈이 아니라 캐빈크루를 말한 것이었는데..

승무원 한명이 머리를 부딪혀 크게 다쳤다고 긴급 회항을 한 것.


그런 상황이면 활주로에 내리자마자 환자를 빨리 호송해야 할 것 같은데,

한참을 걸려 터미널있는 곳 까지 택싱을 한다.

터미널 구석에 비행기를 세우고, 사다리차가 붙고,

밑에는 앰뷸런스와 몇대의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사다리차가 붙은지 한참이 지나도 환자를 내릴 생각을 안한다.


여기저기서 들리는 얘기로는 너무 위급한 상황이라 옮기지 못하고

비행기 내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있다.

심정지까지 됐다.


뭐 이런저런 얘기들이 들려오고..


기내는 엄청나게 더워져서 완전히 찜질방 같은 상태.

그렇다고 비행기에서 내리지도 못하게 하고..


그렇게 두시간여를 착륙해 있던 끝에 겨우 다시 출발할 수 있었다.


그 승무원은 무사할런지....




7월 9일 월요일 밤 8시. 회항 소동으로 도착 예정시간을 3시간을 넘겨 인천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