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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리뷰

원룸에 디지털피아노 설치기

어렸을 적, 6년? 가량 피아노를 배웠었습니다.

중3때 그만두고, 15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네요.


엄마와 통화해보니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6학년때까진가 배웠다고 하네요

잘 기억이 안나요


대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원에 진학하고 하면서

바쁜 한편으로 악기 하나 다루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 생각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언제나 피아노 였습니다.

배운게 그것이고, 또 피아노가 정말 멋지고 재미있다고 생각되었거든요.



오늘 공연은 저녁 7시부터 ..
오늘 공연은 저녁 7시부터 .. by gedoc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그러나, 피아노는 너무 큽니다.

독립해 나와 원룸에 살고 있는 제 처지엔 디지털 피아노 한대 둘 공간도 없었죠.



그래서 처음 손댄 악기는 오카리나 였습니다.


2004/09/22 - [취미/오카리나] - 오카리나!!





그러나 보기와는 다르게 오카리나 라는 것이 실외용 악기라, 원룸에서 불기엔 음량이 너무 크다는 문제.

신경이 쓰여서 결국 서랍속에 묵히게 되고....




다시 선택한 것은 다소 충동적으로 구입했던 우쿨렐레.


그런데, 현악기는 영 재미가 없더군요.





결국 피아노에 대한 꿈만 꾸며 지낸지가 몇년이 흘렀습니다.

피아노를 치고싶다! 다시 배우고 싶다! 어떻게 하면 되지??

이사를 할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문득 내 방의 유일하게 비어있는 공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책상 밑이었습니다.



디지털 피아노의 사이즈를 확인하고 책상 밑 공간을 파악해보니, 책상 밑에 디지털피아노를 넣는다면 충분히 수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


적절한 높이의 스탠드에 바퀴를 달아서 밀어넣고 빼고 하면 되겠다.



그래서, 용도에 적합한 스탠드를 물색합니다. 

1. 스탠드 왼쪽 오른쪽 다리 사이의 공간이 뚫려있어서, 책상 밑의 컴퓨터 등 잡동사니가 스탠드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2. 높이가 충분히 낮아 바퀴를 달고 디지털피아노를 올려도 책상 밑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그런데....

적합한게 없습니다.

어찌할까. 포기할까 생각하다가,


어릴적 큰외삼촌이 스틸 앵글로 침대도 만들어주고 책꽂이도 만들어주고 하던 것이 생각나서, 직접 만들어보기로 결심합니다.

스틸 앵글 보다는 알루미늄 프로파일이 보기에도 좋고 튼튼하고 괜찮을 것으로 판단. 설계에 들어갑니다.




1차 시안. 기본적으로 최소한으로 필요한 프레임만으로 그려보았습니다.

길이에 비해 너무 부실해서 강도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 구조를 보강합니다.





2차 시안이자 최종 시안. 가로로 가로지르는 긴 보는 세로 두께를 더 두껍게 하고,

몇개의 보강재를 추가하였습니다.



그리고 설계안대로 알루미늄 프로파일 및 조립 부자재들을 주문합니다.



도착한 스탠드 재료들. 몇시간에 걸쳐 열심히 조립




완성~

시안과는 약간 다른 형태가 되었습니다.

상부의 세로방향 보강재를 2개로 줄이고, 남는 2개의 보강재를 다리 사이에 배치해서 다리를 보강해줬습니다.

그리고 걸리적거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가로로 길게 가로지르는 보강재는 생략. 그래도 충분히 튼튼하더군요.




책상 밑에 밀어넣어보니 딱 좋습니다. 측정한 대로 컴퓨터와 스피커 등을 품으면서 안으로 쏙 들어갈 수 있네요.

스탠드 우측의 이런저런 지저분한 것들을 정리해주면 디지털피아노를 들일 준비는 완료될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드디어!

디지털피아노까지 구입해서 올렸습니다.




책상 밑에 쏙 들어간 모습.


밀어넣어놓으면, 컴퓨터를 하는데에도 별로 걸리적거리지 않고 좋습니다.


책상 위나 아래나...정리좀 해야겠네요. 영 지저분하군요.





처음에 스탠드를 제작할 때는 야마하 P-95나 P-105 모델을 고려해서 제작을 했었습니다.

이 모델들의 높이는 16cm 이상..


그런데 최종 구매 단계에서 커즈와일 mps20 모델로 변경을 하였는데,

이 모델의 높이는 9cm. 원래 계획보다 높이가 많이 낮아져서, 건반의 위치가 상당히 낮아져버렸습니다.


현상태에서도 피아노를 치는데 크게 불편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래도 너무 낮은 감이 있어 뭔가를 덧대서 높이를 높이거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 이제 남은건 뭐???


열심히 연습해서 멋진 연주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