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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리뷰

접사필터란?

접사 촬영이란 간단히 말하면 피사체를 얼마나 가까이서 찍을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

렌즈들은 최소초점거리가 정해져 있으며, 이 최소초점거리가 짧을 수록 더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DSLR이나 미러리스와 같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대부분의 렌즈들은 이 최소초점거리가 그리 짧지 않다.


렌즈에 따라서는 비교적 짧은 초점거리를 가져 간이접사라고 하는 정도의 촬영이 가능한 렌즈도 있지만

보통의 렌즈들은 초점거리가 길어서 작은 사물을 찍기가 쉽지 않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 접사를 위해서 별도의 macro 렌즈 (혹은 micro 렌즈)가 존재하며

이런 매크로렌즈들은 초점거리가 극도로 짧아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사물을 촬영할 수 있으며

초점거리가 짧은 구간에서 극대의 화질을 발휘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렌즈를 추가하는것은 적잖은 금전적 부담이 되며

특히 접사를 자주 촬영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매크로렌즈를 굳이 들이는 것은 더욱 부담스럽다.





그래서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접사 촬영을 하기 위한 다른 도구들이 몇가지 개발되었는데,


하나는 극단적으로 가까운 거리의 초접사를 가능케 하는 리버스 링입니다.

리버스 링은 렌즈를 반대방향으로 끼울 수 있게 해 주는 부속품으로,

렌즈를 거꾸로 장착하면 초점거리가 극단적으로 짧아집니다.

대신 수동렌즈가 아닌 이상 렌즈 조리개 조절이 불가능하고 자동초점 등 대부분의 렌즈조절 기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됩니다.


두번째는 접사 링이 있습니다.

접사 링은 렌즈와 바디 사이에 장착하는 튜브같은 링으로, 렌즈와 센서 사이의 거리를 벌려줌으로써

접사가 가능하게 하는 장치입니다.

접사 링은 내부에 렌즈같은 것이 들어가지 않고 단지 거리만 벌려주는 용도이기 때문에

별다른 화질저하 없이 접사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바디에 따른 마운트 규격만 맞춰주면

렌즈의 구경에 관계 없이 어떤 렌즈던 장착이 가능하죠.


하지만 저렴한 접사 링의 경우 AF, 조리개 조절이 역시 안되는 문제가 있으며

렌즈의 접점을 바디와 연결해 주도록 설계된 접사 링의 경우 가격이 상당히 비싸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장 선택하기 쉬운 제품이 접사필터가 됩니다.





접사필터는 이렇게 렌즈 앞에 장착할 수 있는 필터입니다.

일반적으로 3장 정도의 필터가 하나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1배, +2배, +4배로,

1장, 2장, 3장을 겹쳐 사용함에 따라 +1배~+7배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 접사필터를 사용할 경우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접사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대신 렌즈가 들어감으로써 화질저하, 왜곡현상 등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 렌즈 앞에 붙이는 필터이므로 렌즈 구경이 달라지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업링이나 다운링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결국 이것도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죠.



실제 접사 필터를 사용할 경우 접사 성능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SONY NEX-7  카메라 + SEL1855 렌즈를 이용, 렌즈 55mm 최대망원에서 가장 가깝게 초점이 잡히는 지점에서 촬영을 한 결과물 비교입니다.



0배. 접사필터가 없는 경우



1배



2배



3배



4배



5배



6배



7배



Animation으로 본 경우.


5배까지는 초점거리가 확실히 짧아지는게 보이는데, 6배와 7배는 별 차이가 없군요.



다음은 접사필터를 장착한 경우 동일 거리에서 촬영을 하면 어떻게 되는가 비교를 해 본 것입니다.


접사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경우



7배 접사필터 (3장 모두 장착)하여 찍은 경우



피사체(콜라캔)과 동일한 거리에서 촬영을 했는데, 접사필터를 장착한 경우가 배율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돋보기같은 원리가 되겠죠.



접사필터를 장착하는 경우, 원거리에서는 초점을 잡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실제로 7배 접사필터를 장착한 경우, 콜라캔이 위 사진보다 거리가 멀어지면 초점을 잡지 못합니다.




그래도 저렴한 값에 간이접사를 구현해 보기에는 이만한 제품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