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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삶의지혜

진로지도가이드2 -교대와 사범대- (수정)

그동네의 Magist씨가 쓴 글입니다.




암이 써 놨길래, 저도 좀 써 보렵니다.
제가 소개할 학교는 많은 오해(?)를 받고 있는 교육대학교와 사범학부입니다. ^^

먼저, 제가 다니는 교육대학교부터.

사범대학과 교육대학교를 혼동하시는 분이 많은데, 간단히 구분한다면, 교육대학교를 졸업하면 '초등학교 교사' 가 될 수 있는 것이고, 가범대학을 졸업하면 '중,고등학교 교사'가 되는 것입니다. 사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초등학교로 갈 수는 없고(편법이 있긴 합니다만 자주 있는게 아니라서) 교대를 졸업했다고 해서 중고교로 갈 수는 없죠.

전국에 13개의 교육대학교가 있는데요. 흔히 서울교대, 인천교대(경인교대), 춘천교대 등으로 불리는 교대가 11개가 있고, 그 외에 한국교원대에 개설된 초등교육학과와, 사립대로서는 유일하게 이화여대에 개설되어 있는 초등교육학과, 이 학과들을 졸업하셔야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교육대학교에 입학을 할 때에는 "초등교육학과" 라는 한 학과로 입시를 치르게 됩니다. 그러나 대학에 합격한 후에는 따로 학과를 정하게 됩니다. 국어교육과, 수학교육과, 컴퓨터교육과, 미술교육과 등으로 가르치는 전문 분야에 따라서 과를 구분하게 됩니다.

교사를 양성하는 학교이니만큼, 본 학교에서 가르치는 과목들은 대부분이 교육과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과목들입니다. 지금 제 책상에 있는 책들을 보니...교육장학, 교육행정, 교육평가, 교육과정, 수학과교육, 영어과교육, 사회과교육, 발달심리학, 상담 지도, 과학과교육 등이 있네요. ^^
임용고사 때 분류하는 시험 과목을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크게 교육학과 교육과정이 있습니다.
교육학은 교육의 기초가 되는 과목으로, 교육행정, 교육사, 교육철학 등의 과목이 있습니다. 교육학은 교육과정의 기초가 되는 과목이기도 한 동시에, 장학(교사의 수업을 평가하는 학문)이나 학급경영 등과 같이 직접적인 교수법 이외에도 교육 현장에서 유용한 과목들도 가르치고 있지요.
교육과정은 흔히 "국어교육" "사회교육" 등으로 불리는 것으로, 각 과목의 교육 이념이나  현재(7차 교육과정)의 교육 목표, 각 과목의 교육 방법, 평가방법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본 과목들은 교육학과 연계가 깊지요. (교육학을 통해서 ~하게 가르치도록 해라~ 라고 하면 교육과정은 교육학을 통해 제시된 부분을 자기 과목에 맞게 고쳐서 쓰는 식이어서 그렇습니다.)
초등학교는 담임이 모든 과목을 가르칩니다. 그런 만큼, 사대에 비해서 상당히 다양한 과목(과목만 해도 국,영,수,사,과,음,미,체,실,컴,통합교과(즐생, 바생, 슬생, 우리들은 1학년..) 등...많죠?) 을 배우기 때문에 공부할 양이 많고, 그 범위도 넓은 편이며, 자기가 잘 못하는 과목을 접하고 나서 OTL 모드가 될 가능성도 농후합니다. (교대를 다닌지 어인 4년째...여전히 피아노를 못 치고 그림도 잘 못 그립니다..ㅠ_ㅠ)

교육대학교에 입학을 하기 위해서?
문과나 이과에 따른 차별은 없습니다. 점수를 동일하게 따지기 때문에, 굳이 따지면 공부하기가 좀 수월한 문과가 조금 더 유리할지도 모르죠.
다만, 남자의 경우에는 교대 입학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학교 현장의 여초 현상이 너무 심해서 교대 입학 정원에서 남자 정원이 '쿼터'로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교대의 경우에는 대략 정원의 25% 정도는 반드시 한 성별(남학생)이 입학해야 하고, 인천교대 04학번의 경우에는 무려! 정원 중 40%의 남학생이 입학 가능합니다.
(여자와 남자를 따로 뽑기 때문에 경쟁률이나 합격 커트라인이 성별에 따라 각각 다릅니다.)
다른 사립대들과 같이 '수능 80점의 인재가 주산 특기생으로 입학(경기대)', '이모티콘 쓰고 대학가기(성균관대)' '얼짱 뽑아주고 대학 합격(인하대)'하는 일 따위는 없으며, 수능 점수를 따질 때도 모든 과목을 다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몇몇 과목에 올인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교육대학교에 들어왔다...그럼?

이과 출신이라면 수학교육과, 컴퓨터교육과, 과학교육과에 입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공계 장학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거에 대해서는 교대 안에서도 (???) 하는 상황이죠. 교사를 기르는 학교에 이공계 육성의 장학금을 준다고 하니, 받긴 받지만 사람들이 많이 의아해함.)
자격증을 하나 더 받고 싶다면 유아교육과를 추천하지요. 졸업할때 초등교사자격증과 함께 유아교육 쪽의 자격증도 같이 받는 유일한 학과입니다.
논문 쓰기 귀찮으면 체육교육과, 음악교육과, 미술교육과, 컴퓨터교육과 등을 추천합니다.
인천교대를 기준으로 해서, 학과 공부 좀 제대로 하고 싶으면 교수진 좋기로 유명한 국어교육과, 도덕교육과, 수학교육과를 추천하고, 심화 전공과목을 즐기고 싶다면 흥미 생기기 좋은 과목인 음악, 미술, 체육교육과 등을 추천하는 바입니다. (컴퓨터과, 실과과는 비추..-_-)

과 선택은 1,2,3순위를 학생이 작성하게 됩니다. 먼저 1순위에 따라 학생을 배정하고, 1순위에서 떨어진 학생은 2순위에 적힌 학과를 신청하게 됩니다. 그런 식으로 주~욱 진행해서 학생들을 배정합니다.
가령, 제가 1,2,3순위로 영어교육과, 컴퓨터교육과, 사회교육과를 신청했다고 해 보죠. 1순위에서 영어과와 컴퓨터과가 인원을 다 채웠으면, 2순위에 컴과를 쓴 저는 당연히 자동으로 2순위에서 탈락, 3순위로 밀리게 되죠. 이런 식으로 계속되다보면, 진짜 재수 없으면 초 절정의 인기를 자랑하는(?) 실과교육과로 떨어집니다 ( '-')/

진로는?

대부분 4학년 때 각 지역교육청이 실시하는 임용고사를 보게 됩니다.
(다른 지역에서 시험을 볼 수도 있습니다만, 소재학교와 다른 지역에서 임용고사를 볼 경우 - 가령 춘천교대생이 서울교육청에서 임용고사를 본다든가 -  가산점에 불이익이 있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교원대 초등교육과와 이대 초등교육학과는 전국 어디서나 가산점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임용고사에 합격하게 되면 각 지역청 소속의 공립학교 교사가 되죠. 가끔은 사립학교의 선생님으로 가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교대 사람들이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신분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하고, 학교 이사장 등의 압박이 심하면 나가기도 안 좋고 하니까요.
제가 입학하던 시절에 학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01년도 졸업생들 중 취업률이(군대 포함 -_-) 97%였다고 하더군요. 월급은 박봉이지만 취업률로 치면 아마 무서울 정도일 겁니다.
다만, 2009년부터는 임용고사의 경쟁률을 3:1 정도로 만들어서 경쟁 체제로 돌입하게 할 거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무조건 '입학하면 취업은 보장이다' 라는 생각은 가능한한 하지 않고 입학을 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교사 이외의 직업으로도 나가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 수는 매우 적고, 학교에서 배운 게 교육과 관련된 것밖에 없기에 다른 직업을 고민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사범대의 경우에는 각 공립, 사립대학에 '사범학부'가 개설되어 있고, 그 학과에 입학을 하면 됩니다. 대표적인 학과로는 국어, 영어, 수학교육과 등의 과목별 학과들과 교육학과나 특수교육학과 등의 학과, 그리고 유아교육학과(3년제) 등이 있겠군요.

그 외에는...4년제 대학의 학과 중에서, 가르칠 과목과 관련있는 학과(Ex. 경제학과일 경우 사회교사, 수학과일 경우 수학교사, 컴퓨터공학과의 경우 컴퓨터교사)를 다니다가 '교직이수'를 해서 그 과목의 교사가 될 수 있는 2급 정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70년대에 교사가 엄청나게 부족할때 써먹던 방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것이라...현재 사범대 쪽에서 극렬 반대중(이런 식의 편법으로 자격증 따게 하는건 없애버려~! 우리가 정통이닷~!) 이어서... 조만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으니, '교직이수'에 대한 건 입학할때 조금 주의를 요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교대와의 차이라면 사범대는 주로 한 과목에 대해 심화된 공부를 하고 그와 함께 교육학을 배운다는 성격이 좀 강하다는 것 정도일까요. 상대적으로 자기 전공 과목에 대해 깊게 이해하고 배우게 됩니다.

사범대 또는 '교직이수'를 이수하면 중고교 2급 정교사 자격증(교대는 초등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게 되고, 이 자격증이 있어야 임용고사에 응할 자격이 주어집니다. 각 지역 교육청별로 뽑을 인원들을 고시하고 11월에 시험을 보게 됩니다만, 가령 윤리교육과나 가정교육과 같이 사람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 학과의 경우에는 전국 교육청을 다 합쳐서 한두명 뽑을까말까하는 경우도 많고, 게다가 워낙 많은 사범학교가 전국에 있는만큼 그나마 사람을 많이 뽑는다는 국어, 영어, 수학교육과 등도 경쟁률이 10:1은 기본으로 넘어갑니다.
(다만 소재학교와 동일한 지역의 교육청에 응시를 할 경우 - 가령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졸업자는 서울지역 임용시 - 가산점이 약간 부여됩니다. 그 외에도 자격증 등에 따라서 가산점이 붙기도 합니다.)


교육대학교의 경우에는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무색무취한 학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상당히 다양한 취미를 가진 친구들이 많던 고등학교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취미들이 획일화된 것 같기도 하고, 학교의 분위기 자체도 보수적인 색채가 짙다는 느낌도 있고, 게다가....전국 8개 교대(?)를 답사해 본 결과 이화 뷰티살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교대(서울, 인천, 부산, 광주, 전주, 청주, 진주)들은 학교 앞이 참 볼 게 없어요....
신촌이나 대학로, 인하대 후문이나 부산대 앞과 같이 뻑적지근한 모습을 교대에서 기대할 수는 없다는게 슬플 뿐입니다...;;;

그래도 어떻게 학교를 즐기느냐에 따라 학교가 즐거울 수도 있고 재미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업만 생각하고 교육대학교에 지원하기보다는, 가끔은 '교사들의 영원한 친구' 참이슬(지역에 따라 C1이나 하이트소주도 원츄함-_-)과 함께 '교육'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 등...어떤 관점에서 학교를 보느냐에 따라, 무색무취의 교대 생활도... 즐거운 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P.S> 그 외에 교대 생활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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