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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전공관련

전문연구요원이 되면 (1)

2008/04/18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1)
2008/07/07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2)
2010/03/09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3)
2008/12/12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번외(1)
2009/01/04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번외(2)
2010/06/23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번외(3)
2011/12/07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번외(4)
2010/11/10 - [지식/전공관련] - 전문연구요원이 되면 (2)




3부로 기획했던 전문연구요원이 되기 위하여 글의 작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변화되는 전문연구요원 제도에 대한 번외편 내용이라던가,
그외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나는대로, 쓸거리가 생기는대로 한번씩 건드려 보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첫번째로,
전문연구요원이 되면 (1) -전문연, 훈련소에 가다
편을 준비하였습니다.


저는 지난 2010년 4월 1일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하여 4월 29일에 퇴소를 하였습니다.
그 한달간 겪은 일들, 그리고 들은 일들을 바탕으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육군 훈련소는 현역은 5주,
전문연구요원, 산업기능요원, 공중보건의, 의경, 전경 등 전환복무인원과 공익근무 등 보충역들은 4주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훈련 기간이 다른 만큼 훈련 내용도 현역과 그 외 인원이 다르기에 부대가 따로 나뉘게 되는데요.
연대 단위로 5주과정과 4주과정이 나뉩니다.

즉, 내가 전문연으로 23연대에 입소한다면 23연대의 모든 부대는 4주과정 교육을 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는 23연대에 입소하였는데, 당시 23연대에는 우리보다 먼저 입소했던 공중보건의와 공익근무요원이 있었고,
저와 같이 입소한 의경과 전문연구요원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같은 부류끼리 같은 중대로 모으게 됩니다.
전문연은 전문연끼리, 의경은 의경끼리.
그런데 숫자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섞이기도 합니다.
저는 전문연으로만 구성된 중대에 소속되었는데,
수가 많아서 저와 같은 중대에 소속되지 못한 일부 전문연들은 의경들과 같은 중대에 소속이 되었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초큼 불쌍하지요. -_ㅜ
아무래도 훈련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전문연들과는 달리, 경찰 훈련소에서 또 훈련을 받고 훈련을 마치고도
생활을 해야 하고 나이도 어린 의경들은 훈련이나 군기잡는 등의 것들이 많이 힘듭니다.



소집통지서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갈지 안갈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안가기로 결정했다면, 사유서를 내고 연기를 하면 됩니다.
자세한 방법 및 내용은 안해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_-a

가기로 결정했다면, 소집통지서에 함께 동봉되어 있는 여비 지급서(?)를 가지고 우체국에 가서
여비를 받아서 술을 한잔 합니다.


이제 가기 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겠죠.
논산 연무대 터미널 앞, 훈련소 앞에서도 필요한 것들을 팔긴 합니다만,
비싸기도 하고 질도 안좋습니다. 될 수 있으면 미리 준비하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제 친구는 훈련소 앞에서 구입한 시계가, 뜯어보니 끈이 떨어져버려서 결국 착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럼,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요?

1. 손목시계: 사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내가 시계를 보며 행동할 필요는 하나도 없습니다.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그래도, 이 훈련 도대체 얼마나 더해야 끝날까, 밥먹을 시간 얼마나 남았을까 따위가 궁금하다면 시계가 있으면 좋겠지요.
                  그냥 막 굴려도 되는 시계가 있다면 차고 가면 되고, 아니면 만원 이하의 싼걸로 하나 사면 됩니다.
2. 상비약: 거의 필수적으로 챙겨야 합니다. 아프면 의무실을 이용할 수는 있지만, 아프다고 그때그때 바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 용이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약들은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두통약, 소화제, 변비약(실제로 필요로 하는 사람이
              꽤 있었습니다. 저는 장운동이 활발해서 변비약은 챙기지 않았지만, 일주일이나 변을 못보는 사람도 있더군요.), 감기약(특히
              목감기약을 꼭, 많이 챙기기 바랍니다. 훈련을 받는 교장, 교장으로 이동하는 길, 연병장 등에서 정말 많은 먼지를 먹습니다.
              목이 멀쩡할래야 멀쩡할 수가 없습니다. 거의 90% 이상의 훈련병이 목감기로 고생을 했고, 그저께 분대원들끼리 모였는데
              퇴소한지 일주일이 넘게 지난 그때까지도 기침이 멎은 사람은 1명밖에 없었습니다. 목감기약, 객담용해제, 용각산 등을
              충분히 챙기세요), 맨소레담(근육통이 많이 발생합니다. 맨소레담이나 안티푸라민같은것, 파스, 트라스트 같은 약품이 필요합니다.),
              밴드(일반적인 사이즈들보다는, 넓직한 사이즈의 밴드들을 많이 챙기면 좋습니다. 훈련 중간에 물집 생기고 했을 때 밴드를 붙이거나,
              예방차원에서 미리 붙이면 효과가 좋습니다.)
3. 물집 방지 패드: 군용 쇼핑몰같은데 가보면 물집방지용 패드, 뒤꿈치 보호 패드 따위가 있습니다. 이거 붙이면 정말 물집 방지에 효과가 큽니다.
                          주간행군, 야간행군 2번의 행군에 대비해 2세트 준비하세요.
4. 피부 관리용품들: 스킨, 로션같은 기초 화장품 챙기시고요. 면도기도 챙기면 편합니다. 부대에서 면도기를 주긴 하는데, 위험하다고 면도날은
                            따로 보관합니다. 면도하고 싶을때 달라고 해서 쓰고 해야 하니 귀찮음을 피하려면 면도기도 챙기면 좋습니다. 그 외에
                            클렌징 폼이라던가 샴푸라던가 하는 것들도 필요하면 챙기시구요. 겨울에 가시는거 아니면 선크림도 챙기시기 바랍니다.
                            피부 잘~ 탑니다.
5. 푹신한 깔창: 전투화는 바닥이 상당히 딱딱합니다. 훈련소에 받는 전투화들은 쓰던것들이라, 대부분 앞사람이 끼워놓은 사제 깔창이 있긴 합니다만,
                      없거나 질이 안좋은 것들이 있으니 꼭 챙겨가기를 바랍니다. 깔창의 제일 중요한 것은, 푹신푹신한 것입니다. 2장 챙겨서 2장 깔아도
                      좋습니다.
6. 휴지: 부대에서 2롤의 휴지를 보급해 주는데, 거의 대부분 2롤로 한달 생활하기엔 부족함을 느낍니다. 자기가 평소 변을 볼 때 사용하는 휴지 양을
            고려해서 충분히 챙겨가도록 하세요. 여행용 티슈도 챙기면 좋습니다. 8시간씩 야외교장 나가고 할 때,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죠.
7. 물티슈: 뭐 그런것까지 필요할까 싶어 안챙겼었는데, 가진사람들이 참 부러워지는 아이템입니다. 가볍게 휴대할 수 있는 물티슈를 챙기세요.
8. 유성매직: 활용도가 매우 많습니다. 여기저기 많이 쓰게 되니 챙기시기를.
9. 라이트펜: 일과시간중에 편지를 쓰거나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지극한 효자거나, 애인 혹은 부인이 있어 편지를 자주 많이 써야 한다면
                  라이트펜을 챙겨서 취침시간중에 편지를 쓰세요. 단, 들키면 혼나고 여러번 들키면 뺏길 수도 있으니 몰래 사용하세요~
10. 팔꿈치, 무릎 보호대: 팔꿈치 보호대와 무릎 보호대도 상당히 요긴합니다. 바닥을 기어야 할 때 이런 보호대가 없으면 많이 아픕니다. -_-;
                                  고를 때 유의할 점은, 완전히 탄력 밴드로 되어 있어 발끝, 손끝에서부터 죽 끼워야 하는 것 보다는 벨크로로 되어 있어
                                  바로 팔꿈치나 무릎에 대고 붙일 수 있는 타입이 좋습니다. 탄력 밴드는 착용하면 꽉 끼어서 피가 잘 안통하고 아픈데요.
                                  훈련 교장까지 한시간씩 걸어가고 할 때 무릎보호대가 이러면 많이 괴롭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두터운 쿠션이 있는 걸 선택하세요. 저는 그냥 탄력밴드로만 된걸 샀더니, 별 효과가 없더군요.
                                  사용 포인트는 PRI(사격술 예비훈련)때 팔꿈치보호대를 착용하시고, 각개훈련때 팔꿈치,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시면 됩니다.
11. 약간의 현금: 입소하면 가지고 있는 현금을 모두 내라고 합니다. 제출한 현금은 부대에서 보관하다가 퇴소때 돌려주는데요.
                       훈련소 생활을 하는 동안 PX 물품 구매 조사를 해서 물품들을 사줍니다. 현금을 낸 게 없다면 사고싶은게 있어도 못사겠죠.
                       주말에 약간의 과자와 음료수를 사주기도 하고, 휴지나 마스크 같은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주기도 합니다.
12. 가방: 훈련이 끝나고 퇴소할 때에 전투복 한벌과 전투화 한켤레를 받는데요. 이걸 담을 가방이 필요 합니다. 옷을 넣을 가방 하나와,
              전투화를 넣을 쇼핑백 하나 준비하면 딱 맞을 겁니다.
13. 사탕(?): 저보다 한달 먼저갔다온 후배가 해준 조언이었습니다. 행군할 때 무지 심심하니 몰래 먹을 사탕도 챙겨가라구요.
                   실제로 챙겨가진 않았는데, 챙기면 좋았을껄 하는 생각도 들긴 하더군요.
                   단거 입안에서 굴리며 행군하면 1,20분이라도 좀 시간이 쉽게 가겠죠?
14. 우산: 저는 입소하는 당일, 비가 엄청 내렸습니다. 우산 없으면 훈련소에서 판쵸우의를 받기 전까지 비 쫄딱 맞겠죠.
             퇴소날 비가 와도 상당히 곤란해 질 테구요. 만약을 대비해서 조그맣게 접어서 가방에 넣을 수 있는 우산 하나 챙기는것도 좋습니다.

음...뭐 빼먹은거 없나 모르겠네요.
얼추 필요한건 대부분 적은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해도, 생활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런저런 준비를 해간다면 한달간의 훈련소 생활이 훨씬 윤택해지겠죠.


입소날

이제 결국 그날이 왔습니다. 논산 육군훈련소 입소날. 두둥~
입소대까지 이동은 어떻게 할까요?
부모님이나 친구 등이 차로 태워다 준다면 별로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논산 육군훈련소는 굉장히 크니, 입소대대를 잘 찾아가야 합니다.
그냥 육군훈련소 표지판 있다고 막 따라가면 안돼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논산터미널이 아닌 연무대터미널로 가는게 좋습니다.
논산터미널은 논산 시내에 있는데, 훈련소까지 거리가 꽤 됩니다.
단, 연무대터미널로 가는 차는 많지 않습니다. 자기가 사는곳에서 연무대터미널 가는 버스가 없다면,
서울이나 대전터미널로 이동해서 가면 됩니다.
연무대터미널 도착하면, 택시기사님들이 호객행위를 열심히 하시니, 그냥 택시 타고 가시면 됩니다.

입소 시간은 오후 1시 반. 논산에 도착해서 식사를 해야겠죠?
입소대대 근처에 갈비탕을 파는 식당 등이 있는데, 먹어본 사람들 말로는 정말 최악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머님이 논산에 아시는분이 있어 맛있는 집에 가서 식사를 하긴 했는데...
그날 기분이 뭐 그런걸 즐길만한 기분이 아니라 밥이 안넘어가긴 하더군요.
그래도, 한달동안 맛보지 못할 마지막 사제 밥. 맛있게 먹고싶으면 미리 검색좀 해보고 괜찮은데 찾아가세요.
머리는 입소대 앞에 있는 이발소에 가도 이발비 8천원이라고 합니다. 이발소에서 죽죽 민다고 싸지 않으니,
가서 깎을지 미리 깎고 갈지 알아서 판단하시구요.
옛날에 갔던 선배는 머리 길어도 뭐라 안하고, 깎지도 않는다고 했는데, 저희는 머리 긴 사람들은 주말마다 머리 깎게 했습니다.
그냥 처음에 들어갈때 짧게 바짝 깎고 들어가면 나올때 어느정도 길어서 나오니 짧게 깎고 가세요.
부대에서 바리깡 처음 잡아보는 전우한테 머리깎이면...음.....ㅡㅡ;

아는 사람과 같이 입소했다면, 항상 꼭 붙어다니세요.
같은 분대로 들어가서 함께 생활하면 아무래도 한결 심적으로 위로가 됩니다.


입소 후

이제 드디어 한달의 군생활이 시작됩니다.
제일 처음 하는 일은 군 생활에 필요한 보급품들을 받는 것이겠죠.
전투복, 야상, 전투화, 활동복, 활동화, 동내의 등은 다른 사람들이 쓰던 것을 물려받아 사용합니다.
(계절에 따라 받는게 좀 다르겠죠?)
널려있는 옷과 신발들 중에 자신에게 맞는 것을 구하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옷이랑 신발 맞추라고 할 때 눈치보지 말고 체면차리지 말고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찾으세요.
특히 전투화 발에 맞는것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전투화 잘못 골랐다가 한달 내내 고생했더랍니다.
전투화를 고를 때는 깔창 끼우고 약간 틈이 있는 정도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딱 맞으면 발이 아프고, 너무 헐렁하면 물집잡히기 쉽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받고 나면 군대 동화기간동안 낯선 군대생활에 적응을 하고,
총기친숙기간동안 화장실 갈때도 밥먹을 때도 잘 때도 총을 끼고 다니면서 총이랑 친해지고..

그리고 본격적인 훈련들이 시작되지요.
한달동안 다양한 훈련들을 받게 됩니다.
볼드체로 된 훈련은 영외훈련입니다. 영외훈련은 말 그대로 훈련소 바깥으로 나가게 되는데,
가까운 것은 2,30분 거리에서 먼 것은 1시간 이상 거리까지 다양합니다.

정신교육 - 뭐 그냥 앉아서 강의 들으면 되니, 정말 좋지요
제식훈련 - 도수제식과 집총제식으로 나뉩니다. 도수제식은 걷는법, 경례하는법 등을 배우고, 집총제식은 총 드는 법을 배웁니다. 그냥...귀찮습니다.
경계 - 처음 나가는 영외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PRI가 먼저였던가...50분정도 걸리는 교장이었던 듯...
          거리가 멀고 처음 멀리 걷다보니 전투화가 발에 안맞으면 고생을 하게 됩니다. 훈련 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PRI(사격술 예비 훈련) - 피나고 알배기고 이갈리는 훈련이라고 하던가요. 총을 쏘는 자세를 연습하는 훈련입니다. 
                                      가까운 교장에서 한번, 좀 먼 교장에서 한번 총 2번 받는데, 엎드려쏴 자세 몇분만 하면 팔근육이 덜덜덜덜 떨리고
                                      땀이 삐질삐질 흐르고.... 그렇게 몇시간동안 엎드려쏴 자세를 몸에 익힙니다.
영점사격 - 총의 영점을 맞추기 위한 사격을 합니다. 처음 실탄을 쏘지요. 사격에 겁을 많이 내는 훈련병도 몇몇 보입니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잘 쏘면 돼요. 한번에 잘 쏴서 합격하면 그날 훈련 끝날 때 까지 주욱 쉽니다. 불합격하면 합격할 때 까지 계속 쏘구요.
                 오전에 합격하고 오후 내도록 쉬면 그것도 지겹습니다. 차라리 불합격하고 한번 더 쏠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_-a
기록사격 - 영점을 맞추고 난 뒤 이제 진짜 사격을 하게 됩니다. 총 20발을 쏴서, 10발 이상 맞추면 합격입니다.
                 표적은 자동으로 올라오고, 맞추면 자동으로 내려가며 점수가 매겨집니다. 사격은 재밌어요.
                 기록사격도 영점사격과 마찬가지로 일찍 합격하면 쭉 쉽니다. 불합격하면 PRI하면서 대기하다가 다시 사격합니다.
                 불합격하면 힘들겠죠?
화생방 - 지옥같은 화생방...일단 방독면 착용법을 수십회 반복하는데, 그것부터가 매우 힘듭니다. 자세도 반 쪼그린 상태로 쓰고 벗고 해야 돼서
             다리도 많이 아프구요. 그리고 실제 화생방 들어가서 방독면을 벗으면........상상만 해도 끔찍....ㅜ_ㅜ 눈물 콧물 침이 막 쏟아집니다.
수류탄 - 수류탄은 교장이 가장 멉니다. 한시간 10분정도 걸리더군요. 현역들은 실제 수류탄을 사용하는데, 전문연은 시범만 보고 수류탄투척은
              연습용 수류탄으로 합니다. 그냥 폭 터지면서 연기만 좀 나는거라 위험하지 않습니다. 수류탄 투척 자세들을 배우는데, 엎드렸다 일어섰다
              누웠다 섰다....먼지도 많이 먹고 그럽니다.
구급법 - 유일하게 실생활에서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이 구급법이죠. CPR(심폐소생술)이라던가 부목법 등등...딱히 어렵고 힘들건 없고, 잘 배워두면
             도움이 될 듯 합니다.
총검술 - 소총에 총검을 끼우고 총검으로 찌르고 베고 개머리판으로 치는 등의 근접전 기술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난이도는 소대장님에 따라 다르지만,
             PRI와 마찬가지로 한가지 자세로 오랫동안 유지하면 팔에 알배기고 힘듭니다. 저희 소대원들 중에는 이 총검술을 최고난이도 랭킹3안에
             넣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기초각개 - 각개...각개..... 훈련의 꽃입니다. 주말에 종교활동 가보면 4주차 애들이 "우리는 끝났다 각개전투!!!" 를 신나게 외쳐댑니다.
                온몸에 멍이 들고 피가 납니다. 영화같은데서 자주 보는 그것..누워서 기어가며 철조망을 통과하는 법, 포복해서 기어가는 법 등을 배웁니다.
종합각개 - 꽃중의 꽃..그동안 훈련받은 모든것을 동원합니다. 뛰고 기고 수류탄 던지고 총 쏘고..조교들은 기관총 쏴대고 TNT 여기저기 터지고...
                 뛰고 기고 뛰고 기고 뛰고 기고....숨은 턱까지 차오르다가 넘치는데 계속 뛰고....
                 뭐 그래도...현역 애들 하는 것 생각하면 힘들다 소리는 못합니다. 현역들은 첫날 각개교장 도착하면 천막을 치고, 하루종일 각개하고
                 천막에서 자고, 또 하루종일 각개하고 천막에서 자고, 셋째날 각개하고 천막 걷고 30km 야간행군 하고 복귀. 2박4일코스로 훈련하는데,
                 4주훈련병들은 첫날 각개하고 돌아와서 막사에서 자고, 둘째날 각개하고 막사에서 자고, 셋째날 정신교육 같은거 하며 좀 쉬고
                 넷째날 20km 야간행군합니다. 현역들에 비하면...많이 편하죠.
주간행군, 야간행군 - 주간행군은 15km, 야간행군은 20km를 군장 메고 걷습니다. 그냥....시간이 잘 갈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하거나..속으로 노래를
                              흥얼거리며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끝납니다. 힘들어요...
기초유격 - 훈련의 마지막입니다. 통나무 타기, 징검다리 건너기, 높이 올라가기, 밧줄타기, 레펠 등등...장애물 극복 훈련은 재미도 있고 할만합니다.
                 다만 유격체조가 힘들지요. 저는 레펠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았는데...별 느낌 없더군요 그냥...

여기까지 오면, 어느새 4주훈련은 끝이 납니다.
말로 아무리 떠들어 봐야..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겠지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임에는 틀림 없는데, 나오자 마자 그 기억은 마치 먼 옛날 일인 양..내가 겪은 일이 아닌 양 머리속에서 희미해지더군요.
퇴소 후 열흘 뒤 분대원들끼리 정모를 했는데요.
목감기가 나은 사람은 열명중에 한명 뿐.
체중은 보통 5~7kg씩 감량을 했더군요. 저도 6kg을 감량했는데..지금은 다시 2kg정도가 불었네요. -_-a

어찌됐든, 훈련소 생활을 마쳤다면, 이제 정말 끝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사람들과 술마시며 제한적이나마 군생활 얘기도 하구요. ㅎ
그렇다고 현역들 앞에서 너무 나대면 보기 안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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